강아지 식분증에 관하여

 

 

식분증과 관계없는 댕댕이 사진입니다 ^^

 

세상 귀엽!

예쁘기만 한 나의 강아지가 똥을 먹었을 때는

정말 청천벽력 같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.

 

(그래서 나는 그만

어린 강아지를 막 다그치는 실수를 한 적이 있다.)

 

 

일명 강아지 식분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관하여는 대략 두 가지 설이 있는데...

 

첫째, 사료가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새끼의 대변은

일부 영양소가 남아있거나 꼬숩게(?) 느껴질 수 있고,

강아지에겐 맛있는(?) 음식으로 인식될 수 있다.

 

둘째, 새끼의 대변을 본능적으로 먹어서 청소하는 어미개의 모습을 보고, 새끼가 따라하게 된 경우이다.

 

 

 

 

어리석은 초짜주인인 나는, 

예쁜 내 강아지가 자칫 <변견>이 될까 두려워서

아주 강강모드로 심하게 다그쳤지만

........결과는 대실패였다.

강아지가 시름시름 앓았고, 오랫동안 습관을 고치기 어려웠다.

 

다행히 어느 수의사 선생님이 인터넷에 올리신 글을 보고 

잘못된 훈육을 멈출 수 있었다.

새끼 강아지의 기억력은 몇 초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...

아기에게 어려운 명령을 강요해봤자 두뇌에 담기지 않을 거라는 말씀을 적어주셨고,

그 말씀은 참으로 옳았다.

 

 

그래서..... 결론은?

강아지 식분증에 대한 해결책은?

.

.

. 

 

강아지가 태어난지 약 2년이 되는 시점에 자연스럽게 사라졌다.

많이 배우고, 철 들고, 뇌가 발전하면서,

그리고 세상에는 대변보다 더 맛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

강아지 식분증은 완전하게 사라졌다.

그렇게 사라진 식분증은 다시 재발되지 않는다.

 

주의할 점은, 자연스럽게 식분증이 사라지길 기다리되

강아지가 대변을 먹었을 때 부드럽게 꾸짖는 제스처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.

너무 긍정해주면 정말 그렇게 각인될 수도 있으니까!

 

 

생후 4년이 지난, 나의 강아지는 지금 

대변을 눌 때마다 뒷발차기로 깔끔하게 발을 닦는다. (대변 따위... 드러분 것!)(사실 강아지 뒷발차기는 다른 의미가 있지만...ㅋㅋ)

 

 

강형욱님의 프로그램 제목처럼

"개는 훌륭하다.

문제는 (암것도 모르는) 사람일지도" 모른다.

 

 

"그렇개. 바보주인"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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